
왜 지금 다시 클라우드 vs 온프레미스인가?
지난 10여 년간 클라우드는 전통적인 온프레미스(온사이트) 인프라를 빠르게 대체해왔습니다. 유연성과 비용 효율성, 확장성에서 클라우드가 탁월하다는 평가는 이미 주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온프레미스 인프라도 재조명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을 기준으로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전략이 적합한지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IT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보안, 비용, 확장성, 규제 준수 등의 핵심 요소들이 어떻게 다시 평가되고 있는지, 실제 기업들의 활용 사례를 통해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클라우드 인프라의 2025년 트렌드
1-1.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멀티 클라우드의 보편화

기업들은 이제 하나의 클라우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AWS, Azure, Google Cloud 등을 병행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감 정보는 온프레미스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나머지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가 보편화되었습니다. 이는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비용 구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벤더별로 특화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기술적 이점도 큽니다. 예를 들어 머신러닝 모델 학습은 Google Cloud의 Vertex AI를, 보안관리는 Azure Security Center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1-2. 서버리스와 컨테이너 기술의 확산

2025년 클라우드의 핵심은 서버리스(serverless) 아키텍처입니다.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내는 구조와 빠른 배포, 유지보수가 장점입니다. Kubernetes 기반의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도 더욱 정교해져, 다양한 워크로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벤트 기반으로 작동하는 서버리스 환경은 SaaS나 모듈형 앱 개발에 적합하며,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크게 줄여줍니다. 또한, 배포 자동화(CI/CD)와의 결합으로 개발 생산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1-3. 비용 효율성의 새로운 기준
과거에는 클라우드가 무조건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관리가 부실할 경우 오히려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FinOps(재무+운영) 개념이 중요해졌고, 자동화된 리소스 관리 도구와 예측 AI를 통해 최적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Google Cloud에서는 “Active Assist” 기능을 통해 비활성 리소스를 자동 감지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지원하며, AWS도 Cost Explorer 및 Trusted Advisor를 활용해 자원 사용 최적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2. 온프레미스의 반격 – 클라우드 부터 회귀 현상?

2-1. 보안과 규제 이슈로 인한 재고
의료, 금융, 공공기관처럼 보안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여전히 온프레미스가 선호됩니다. 2024년 유럽에서 발효된 DORA(디지털 운영 회복력 법안)와 같은 규제가 클라우드 의존도를 재검토하게 만든 배경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공공기관 및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자체 데이터센터 기반의 시스템 운영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클라우드는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도 온프레미스를 유지하는 요인입니다.
2-2. 장기적 비용과 성능 이슈
고성능 GPU 서버나 데이터 처리량이 높은 워크로드는 클라우드보다 온프레미스에서 직접 구축하는 것이 비용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훈련 서버를 장기 운영하는 기업은 클라우드 GPU 사용료보다 직접 인프라 구축이 경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나 초저지연 응답이 필요한 산업(예: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시스템)에서는 로컬 환경에서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가 우세합니다.
2-3. 엣지 컴퓨팅과의 결합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은 로컬 장치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온프레미스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 유통업에서는 로컬 장비에서 실시간 처리를 요하기 때문에 온프레미스 인프라와 연계된 엣지 전략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GE, Siemens, Amazon 등은 엣지 클러스터와 온프레미스를 조합한 분산 인프라로, 공장 현장과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향후 5G 및 사설망(Private 5G)과도 결합해 새로운 아키텍처로 진화 중입니다.
3. 클라우드 vs 온프레미스: 주요 비교 항목
항목 | 클라우드 | 온프레미스 |
---|---|---|
초기 비용 | 낮음 (구독형) | 높음 (자체 구축) |
유지보수 | 벤더가 담당 | 내부 IT팀 필요 |
보안 통제 | 제한적 (벤더 의존) | 완전한 통제 가능 |
확장성 | 자동 확장 가능 | 물리적 한계 있음 |
데이터 주권 | 일부 지역 제한 | 완전한 통제 가능 |
다운타임 | SLA 기반 보장 | 자체 대응 필요 |
커스터마이징 | 제한적 | 완전한 커스터마이징 가능 |
컴플라이언스 대응 | 글로벌 규제에 최적화 | 국내 규제에 유리함 |
4. 하이브리드 인프라가 대세가 된 이유
4-1. 유연한 전략 수립 가능
완전한 클라우드 전환은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에게 리스크가 큽니다. 반대로 온프레미스만 고수하는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속도에서 뒤처질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양쪽의 장점을 취하는 전략입니다.
특히 글로벌 확장이 필요한 기업들은 해외 지사는 클라우드를, 본사는 온프레미스를 활용하는 등 지리적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4-2. 벤더 락인(Vendor Lock-in) 방지

특정 클라우드 벤더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은 일부 시스템은 온프레미스에 유지하고, 나머지는 클라우드에 두는 방식으로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기반 기술을 병행하거나 컨테이너 기반 이식성을 확보함으로써, 어느 플랫폼에서도 실행 가능한 유연한 구조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4-3. 재난 복구 및 백업 유연성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병행하면 재해복구(DR) 전략이 유연해지고, 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프레미스 서버가 침수로 손상되었을 경우 클라우드에서 백업 이미지를 통해 바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DRaaS(Disaster Recovery as a Service) 서비스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자동 복구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으며, SMB 기업도 쉽게 도입 가능해졌습니다.
5. 2025년 이후의 인프라 전략 제안
✅ 스타트업/중소기업:
- 클라우드 중심 + 관리형 서비스(MaaS) 활용
- 예산과 인력 제약을 고려해 서버리스 구조, SaaS 모델 적극 활용
- 빠른 MVP 구축 및 시장 반응 확인에 유리
✅ 중견/대기업:
- 하이브리드 또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
- 클라우드 사용량에 대한 정밀한 비용 분석(FinOps) 필수
- 민감 정보는 온프레미스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분리 저장
- 글로벌 운영 시 각국 규제에 맞춘 아키텍처 설계 필요
✅ 공공/금융기관:
- 온프레미스 기반 + 클라우드 연동 허용 범위 내 활용
- 규제 및 감사 요건 충족을 위한 보안정책 강화
- 자체 데이터센터의 현대화와 동시에 SaaS 도입 가이드라인 정립 필요
절대적인 해답은 없다, 유연성이 핵심이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균형의 문제입니다. 2025년 현재 기업들은 클라우드의 확장성과 민첩성, 온프레미스의 보안성과 통제력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각 기업의 산업, 조직 구조, 보안 정책, 예산 등에 따라 최적의 조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방식에 고정되기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IT 인프라 전략입니다.
앞으로의 인프라 전략은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규제, 사이버 위협, ESG 등의 외부 요인을 고려한 통합적 관점에서 수립되어야 합니다. 유연한 전략이야말로 미래를 대비하는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