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로 하면 이제는 “힙지로”라는 별명처럼 젊은 감성의 카페, 펍, 갤러리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진짜 을지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아직도 골목골목에 숨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을지로4가에 위치한 삼보호프입니다. 인파에 치이지 않고, 오랜 세월 직장인들과 함께해온 이 노포는 80년대 감성 그대로의 분위기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의 안주와 시원한 생맥주로 유명합니다.
삼보호프로 가는 길

삼보호프는 을지로4가역 4번 또는 5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을지로3가 쪽과 달리, 이쪽 골목은 조금 더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좁은 골목 안에 자리한 이곳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삼보호프 외관 및 간판

삼보호프의 간판은 레트로한 느낌이 묻어나는 하얀색 간판으로, 궁서체 느낌의 글씨체와 하얀색 배경이 이 인상적입니다. 화려한 간판 대신, 진정한 단골만이 찾는 맛집의 느낌이 물씬 풍기죠.
80년대 분위기의 내부 모습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1980년대 서울의 술집으로 타임슬립한 듯한 인테리어가 펼쳐집니다. 낡은 나무 테이블, 벽면에 붙은 옛날 사진과 전단지, 그리고 사장님의 훈훈한 인상 까지. 아저씨 직장인들의 회식 성지라는 표현이 딱 어울립니다.

이곳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영화 속 90년대 직장인들의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배경이라 자연스러운 로케이션이 가능했던 곳입니다. 벽면에는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어 더욱 흥미를 주게 됩니다.
삼보호프의 다양한 안주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나오는 기본 안주는 바로 강냉이! 담백하고 고소해서 생맥주와 찰떡궁합입니다. 단순한 듯하면서도 이 집의 감성을 잘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삼보호프의 메뉴판은 빈티지한 스타일로, 안주 구성이 다양했고 가격대도 합리적이었습니다. 이날 저희는 생맥주와 돈까스를 먼저 주문했어요. 최근 을지로 물가 생각하면 가성비 최고입니다.
시원한 생맥주와 바삭한 돈까스 안주

삼보호프는 생맥주 회전율이 높아 늘 신선한 맥주를 제공합니다. 거품이 풍부하고 탄산감이 살아있어 목넘김이 매우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이 생맥주 한잔이 하루의 피로를 싹 날려줍니다.

돈까스는 바삭하게 튀겨져 나와 고기 두께도 적당했고, 무엇보다 함께 나온 양배추 샐러드와 오이, 토마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흔한 구성 같지만, 이 집만의 손맛이 느껴져서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골뱅이소면 – 을지로 골뱅이 골목보다 낫다

마지막으로 추가로 시킨 안주는 골뱅이소면이었습니다. 쫄깃한 골뱅이와 새콤달콤한 양념, 그리고 아삭한 오이채가 어우러져 을지로 골뱅이 골목보다 저렴하면서도 훨씬 더 맛있는 퀄리티였습니다.
마무리하며
삼보호프는 화려한 외관이나 인스타 감성은 없지만, 진짜 서울의 노포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맛집입니다. 을지로의 옛 정취를 느끼며 가성비 좋은 안주와 시원한 생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오늘 삼보호프로 향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