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드리븐 컴퓨팅(Memory-Driven Computing, 이하 MDC)은 AI, 빅데이터, IoT,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있어 기존 컴퓨팅 방식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오늘날의 중앙처리장치(CPU) 중심 구조로는 이처럼 초거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활용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MDC는 기존의 프로세서 중심 구조가 아닌 메모리 중심 아키텍처로 전환함으로써 데이터 접근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MDC가 무엇인지, 기존 컴퓨팅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 AI 서버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그리고 실제 활용 사례까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메모리 드리븐 컴퓨팅(MDC) 이란?

MDC는 말 그대로 ‘메모리 중심’의 컴퓨팅 구조입니다. 지금까지의 컴퓨터는 CPU 또는 GPU가 중심이 되어 메모리,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을 제어하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MDC에서는 **대용량의 공유 메모리 풀(memory pool)**이 시스템의 중심 역할을 합니다.
이 방식은 기존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다양한 프로세서(CPU, GPU, NPU 등)가 하나의 메모리 풀에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함으로써 속도, 확장성, 에너지 효율성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 핵심 특징:
- Fabric 기반 메모리 공유: 수십~수백 TB의 메모리를 CPU, GPU, FPGA 등 여러 연산 장치가 직접 공유
- 비휘발성 메모리 사용 가능: 데이터를 항상 메모리에 상주시켜 부팅 시간 없이 작업 가능
- 데이터 이동 최소화: 기존에는 데이터가 CPU로 전송되어야 했지만, MDC에서는 연산 장치가 직접 메모리 접근
2. 기존 컴퓨팅 구조와의 차이점
항목 | 전통적 구조 (CPU 중심) | 메모리 드리븐 컴퓨팅 (MDC) |
---|---|---|
아키텍처 중심 | CPU | Memory |
데이터 이동 | 저장장치 → 메모리 → CPU → 처리 | 연산 장치가 직접 메모리에서 처리 |
병목 | I/O 병목, 버스 병목 | 없음 (Fabric으로 직접 연결) |
확장성 | CPU/GPU 확장 제한 | 메모리 확장에 따른 유연한 구조 |
부팅 시간 | 몇 분 소요 | 거의 즉시 작업 가능 |
3. 왜 AI 서버에서 MDC가 주목받는가?
AI 모델, 특히 LLM(GPT, Claude, Gemini 등)은 수백억~수천억 개의 파라미터와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필요로 합니다. 이런 모델을 처리하려면 빠른 연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데이터를 빠르게 접근하고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 대역폭과 구조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MDC가 AI에 적합한 이유:
- 초고속 학습 처리: 데이터셋 전체를 메모리에 올려두고 반복 학습 가능
- 실시간 추론 성능 향상: 대규모 모델을 로딩 없이 즉시 사용
- 에너지 효율성: 데이터 이동이 줄어들어 전력 소모가 감소
- 확장성: 메모리 추가로 성능 선형 증가
HPE(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나 삼성, 인텔 등도 AI 서버에서의 MDC 적용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LLM 파인튜닝이나 벡터DB와의 통합에도 MDC 구조가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4. MDC의 핵심 기술 요소
1️⃣ Gen-Z 인터페이스
-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새로운 메모리 인터커넥트 프로토콜
- CPU, GPU, FPGA, 저장장치가 모두 직접 연결
2️⃣ 비휘발성 메모리(PCM, MRAM 등)
-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메모리
- 부팅 없이 바로 연산 가능
3️⃣ 공유 메모리 풀(Fabric-attached Memory)
- 여러 프로세서가 공유하는 대규모 메모리 영역
- 병렬 연산 최적화
5. 실제 사례와 상용화 동향
✅ HPE의 The Machine 프로젝트
- 세계 최초의 메모리 중심 컴퓨터 프로토타입 개발
- 160TB 메모리 풀 구성, 기존 구조 대비 8000배 빠른 데이터 처리 가능
✅ 삼성전자: CXL 기반 메모리 시스템
- Compute Express Link(CXL) 기술을 통해 MDC 아키텍처에 도전
- 데이터센터 서버, AI 서버용 모듈 개발 중
✅ Meta & NVIDIA: LLM 학습 인프라 혁신
- AI 학습용 MDC 아키텍처 시범 적용
- AI 클러스터의 전력 및 발열 문제 해결
6. MDC가 바꿀 미래 컴퓨팅의 모습
MDC는 단순히 속도가 빠르거나 용량이 큰 컴퓨터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컴퓨팅 철학의 전환”**입니다. 모든 데이터를 항상 메모리에 올려두고, 필요할 때 실시간으로 다수의 연산 장치가 처리한다는 개념은 기존의 디지털 컴퓨팅 구조를 넘어서는 사고방식입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변화:
- 운영체제 혁신: 기존의 가상 메모리 관리 방식이 아닌, 실시간 메모리 맵 기반 처리
- 개발 패러다임 변화: 데이터 구조와 위치 기반 프로그래밍 기법 증가
- AI+Edge 컴퓨팅 통합: Edge 기기에서도 고속 AI 처리 가능
- 클라우드 인프라 효율화: 서버 수와 전력 소비 감소
왜 지금 MDC를 주목해야 하는가?

지금은 데이터가 곧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더 빠르고,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합니다. 메모리 드리븐 컴퓨팅은 단지 기술적인 진보를 넘어 AI 시대의 새로운 표준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이 바로 MDC를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